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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더거 바꿨다, '위기의 남자' 엔스는 스플리터 장착 시도 [IS 포커스]

'위기의 남자'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투구 조정에 들어간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엔스가 스플리터를 장착한다"고 밝혔다. 엔스는 전날 KIA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실점 부진했다. 실점은 비교적 적었으나 이닝 소화가 아쉬웠다. 2회 50구, 3회를 76구로 마치더니 4회가 끝났을 때 투구 수가 무려 105개였다. 이날 경기에서 5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한 LG는 그 여파가 28일 경기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염경엽 감독은 엔스를 영입한 직후 체인지업 장착을 주문했다. 왼손 투수로 150㎞/h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레퍼토리가 단조롭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하지만 엔스는 체인지업 장착에 사실상 실패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엔스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333로 높다. 염 감독은 직구와 체인지업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게 문제라고 바라봤다. 체인지업은 오프 스피드 피치(Off-speed pitch) 중 하나로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살짝 가라앉는 게 특징. 직구와 같은 투구 폼(피치 터널)에서 구속 차이가 나야 효과적인데 엔스는 달랐다. 구속이 모두 빠르니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대처했다. LG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엔스 처방전'은 스플리터다. 염경엽 감독은 "면담을 통해서 체인지업은 아닌 거 같다. 그 많은 시간 체인지업을 던져서 효과를 못 봤으면 버리자고 했다"며 "직구랑 가장 가깝게(비슷한 투구 폼으로) 제구할 수 있는 건 포크볼이다. 그런데 포크볼은 힘드니 (포크볼과 비슷한) 스플리터 그립을 가지고 체인지업 효과를 만들어보자고 미팅했다. 오늘부터 스플리터를 연습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서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바꿔 말하며 엔스의 위력을 회복하려는 LG의 고심도 그만큼 깊다.엔스는 영입 당시 에이스감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일본 프로야구(NPB)까지 경험은 그의 이력은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완점이 적지 않다. 주자의 발을 묶는데 쩔쩔맨다. 도루 허용이 벌써 10개로 리그 최다 공동 1위. 가장 큰 숙제는 역시 투구 레퍼토리다. 염경엽 감독은 "기본적으로 타자당 (파울이) 3개는 나온다. 긁히는 날 잘해야 6이닝, 아니면 항상 5이닝에 (투구수가) 100개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스플리터 장착마저 실패하며 그의 쓰임새가 더욱 애매해질 수 있다. LG와 순위 경쟁 중인 SSG 랜더스는 외국인 투수 스티븐 더거를 27일 교체했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칼을 빼 들었는데 LG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엔스의 객관적인 성적이 더거만큼 '최악'은 아니지만 'LG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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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 우승 '9부 능선' 넘은 염경엽 LG 감독 "5차전 키플레이어는 켈리...기본이 가장 중요헤"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연승을 만든 선발 라인업을 5차전에서도 가동한다. 키플레이어로 선발 투수를 콕 짚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KS 5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은 이전과 똑같다"라고 했다.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 딘(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신민재(2루수) 순이다.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2차전 8회 말 공격에서 박동원이 역전 투런홈런을 치며 5-4로 승리했다. 3차전은 역대급 명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9회 초 오지환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치며 케네디 스코어(8-7)로 승리했다. 상대 기세를 꺾은 뒤 맞이한 4차전은 15-4로 완승했다. 1승만 더하면 29년 만에 KS 우승, 통합 우승을 해낸다. 염경엽 감독은 차분하다. 그는 "이런 시점일수록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선수들도 기본을 바탕으로 경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5차전 관건은 선발 싸움이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보다는 선발 투수로 나서는 케이시 켈리가 키플레이어다. 그가 긴 이닝을 막아주며, 선발 싸움에서 대등하게 막아줘야 한다. 그러면 결국 1점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불펜 대결은 자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KT 선발 투수는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2득점에 그쳤던 고영표다. 안타 7개를 쳤지만, 결정적인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결국 타선이 고영표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얼마나 빠른 타이밍에 장타로 만드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타선의 실전 감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1차전에 비해, 그사이 홈런쇼를 펼치며 뜨겁게 달아올랐기에 '고영표 공략'에 기대를 갖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라고 강조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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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냉탕] 9부 능선에서 미끄러진 KT 위즈...과감 아닌 과욕 주루에 발목 잡혔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 74.4%를 잡았던 KT 위즈가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로 반격을 허용했다. 실점 허용 상황보다 점수를 더 내지 못한 게 문제다. 무리한 주루를 꼬집지 않을 수 없었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KS 2차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타선이 역대 1회 최다 득점 타이기록(4)을 세우며 집중력을 발휘했고,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상대 불펜 총력전에 득점 추가에 실패했고 1점씩 추격을 허용했다. 4-3, 1점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8회 말 수비에서 셋업맨 박영현이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후 만회하지 못했다. 달아날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상대 투수에게 밀려 적시타를 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과욕과 기본기 부재는 문제다. 2회 초 공격. KT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조용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다. 타구가 담장까지 흘렀다. 조용호는 주력이 빠른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2루를 돌아 3루 진루를 시도했다. LG는 중견수 박해민이 커버를 들어갔고, 커트맨으로 나선 유격수 오지환이 공을 잡아 정확한 3루 송구를 했다. 공을 잡은 문보경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조용호를 태그했다. 비디오 판독 신청 여지가 없는 아웃이었다. KT는 1차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보여줬다. 1-2로 지고 있던 2회 초 무사 1루에서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후속 타자 문상철이 시도한 희생번트가 포수 바로 앞으로 떨어졌고, LG 포수 박동원이 3루 송구로 2루 주자, 유격수 오지환이 1루 송구로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문제는 다음 상황이었다. 2루를 밟은 1루 주자 배정대는 송구가 1루로 향한 사이 3루 진루를 시도했다. 1루에서 공을 잡은 2루수 신민재가 다시 3루 송구를 시도해 아웃을 잡아냈다. 삼중살이었다.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 위한 공격적인 주루. 성공하면 득점에 다가설 수 있을 뿐 아니라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찬물을 끼얹는다. 단기전은 아웃카운트 1개가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중요하다. 2차전에서 조용호가 아웃당한 순간,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균 수석코치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벤치는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주루를 주문한 모양새다. LG는 올 시즌 팀 도루 성공(166개)과 시도(267개) 모두 1위에 오른 팀이다. 단기전에서는 과감한 주루가 줄어드는 편이지만, LG의 기동력 야구는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 경계 대상이다. 이를 누상 주자의 주루로 만회하려고 했을까. KT의 주루는 정규시즌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결국 1회 초 이후 1점도 내지 못했고, LG가 정규시즌 1위 다운 저력을 발휘하도록 오히려 장을 만들어줬다. 1차전 승리한 팀이 2차전에 패한 상황에서 우승할 확률은 55.6%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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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데자뷰인가' 쿠에바스 투혼·박경수 다이빙캐치, 2021년 1위결정전의 낭만 재현

KT 위즈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수원 홈 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창원 원정 3·4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이제 다시 수원으로 돌아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이 걸린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1·2차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베테랑들의 실책은 없었고, 호수비가 연달아 나왔다. 타선도 완전히 살아났다. 두 경기에서 홈런을 5방 때려내고 14점을 몰아쳤다. 매번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다녔던 마운드도 확 달라졌다. 6이닝은 기본, 무실점·무결점 투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정규시즌 최하위에서 2위까지 올랐던 ‘강철 야구’의 위용을 되찾은 모습이다. “위기에 몰릴 때 우린 더 강해진다”라는 주장 박경수의 말처럼 KT는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결정적인 순간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특히 3차전 박경수의 호수비와 4차전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혼은 지난 2021년 삼성 라이온즈와 펼쳤던 1위 결정전에서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는 듯했다. 불혹 베테랑의 다이빙캐치, 2년 전 세리머니까지 똑같네3차전에선 KT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2차전에서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체면을 구긴 베테랑 내야수들은 이날 탄탄한 호수비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39세 박경수도 7회 몸을 날리는 다이빙캐치로 철벽수비를 선보였다. 선두타자를 잡아내며 바뀐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호수비였다. 박경수는 이후 글러브를 힘차게 치며 포효했다. 2년 전 1위 결정전 당시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당시 KT는 삼성과 같은 승률을 기록하며 시즌 종료 후 ‘1위 결정전’을 추가로 치렀다.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 이날 양상도 1점 차로 치열하게 흘러갔다. 이때도 박경수의 호수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0으로 앞선 9회 말, 선두타자 구자욱의 안타성 타구를 박경수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상대의 흐름을 끊은 것. 당시에도 박경수는 글러브를 치며 팀 분위기를 띄웠다. 3차전 호수비 후 박경수는 “멋있어 보였는지 다들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이런 플레이가 나오면 팀 사기가 올라간다. 팀의 맏형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2년 전 1위 결정전 호수비가 생각났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멋쩍게 웃으면서 “글러브를 친 건 순간 짜릿한 기분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 부끄럽지만 좋았다”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현재 나는 팀에서 수비 강화를 위해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실수가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불혹의 나이에도 철벽 수비를 선보이면서 팀에 3점 차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사흘 휴식 후 무실점 완벽투, 2년 전 '108구·이틀 휴식·우승투' 재현4차전에도 1위 결정전의 낭만이 재현됐다. 선발 쿠에바스에게서 그 향기가 다시 풍겼다. 3차전이 끝난 뒤, 이강철 감독은 1차전 선발이었던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1차전서 3이닝 동안 7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던 그를 이강철 감독이 재신임해 그를 투입한 것. 다만 그는 1차전에서 비교적 적지 않은 공(75구)을 던졌다. 이틀 휴식 후 출전이 우려가 됐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2년 전 1위 결정전에서 ‘무리수’를 ‘승부수’로 바꾼 경험이 있다. 당시 쿠에바스는 사흘 전 경기서 108개의 공을 던지고 이틀 휴식 뒤 1위 결정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많은 투구수에 적은 휴식. 모두가 ‘무리수’라 생각했지만, 쿠에바스는 이날 7이닝 99구 무실점의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그로부터 2년 뒤, 쿠에바스는 2년 전의 마법을 재현했다. 1차전 후 사흘의 짧은 휴식을 취한 쿠에바스는 다시 오른 마운드에서 6이닝 73구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차전 부진을 씻는 설욕투이자,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투혼의 피칭’이었다. 2년 전의 모습과 똑 닮았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도 “쿠에바스의 책임감이 빛났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년 전 ‘우승의 마법’을 재현한 KT는 이제 수원으로 넘어가 한국시리즈행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패배한 팀이 한국시리즈로 진출한 역대 사례는 확률로 따졌을 때 11.8%에 불과했다. 분위기를 되찾은 KT가 11%의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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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 투수전+용병술+무실책...첫날부터 명품 승부 선보인 '인천 가을 축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명품 경기'로 2023시즌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열었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준PO 1차전에서 NC가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진출 확률은 87.1%(31회 중 27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4위 NC가 3위 SSG를 상대로 업셋 시리즈를 예고했다. 승부는 치열했다. 9회 말 SSG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힐 때까지 긴장감이 넘쳤다. 내용도 좋았다. 일단 선발 대결. 7회까지 투수전으로 흘렀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 NC 선발 신민혁이 모두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6회까지 경기 시간은 1시간 35분에 불과했다. 엘리아스는 3회까지 피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5회와 6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신민혁도 2회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지훈과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 김민식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놓인 1사 2·3루에서는 오태곤과 박성한을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신민혁은 4회도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을 우익수 직선타, 하재훈과 최지훈은 각각 우익수 뜬공,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준 5회도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균형은 8회 초 깨졌다. 7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던 엘리아스는 8회 초 선두 타자 서호철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1사 1루에서 대타 김성욱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맞았다. 엘리아스는 이어 상대한 김주원과 손아섭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8회를 막았다. 비록 홈런을 내줬지만, 역투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엘리아스를 향해 홈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1차전에서 엘리아스는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 신민혁은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두 투수가 기록한 볼넷도 신민혁이 내준 1개뿐이었다. 경기 뒤 김원형 SSG 감독, 강인권 NC 감독 모두 선발 투수의 호투를 칭찬했다. 야수진도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지원했다.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단기전은 기본기에서 빈틈이 생기면, 경기 기세 전체가 꺾인다. 이날 두 팀 수비는 견고했다. NC 우익수 박건우는 4회 말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의 날카로운 타구, 좌익수 권희동은 5회 2사 1루에서 박성한의 직선타를 잘 잡아냈다. 3루수 서호철도 6회 말, 선두 타자 최정의 강습 타구를 잘 잡아냈다. SSG 1루수 오태곤도 4회 초, 2사 1·2루에서 권희동의 우측 타구를 햇빛을 등진 상태에서 잘 잡아냈다. 1차전에서 실책은 나오지 않았다. 벤치의 지략 대결도 막상막하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꼽은 오영수의 타석에서 김성욱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경기 뒤 강 감독은 "오영수에게 기대를 했지만, 엘리아스 상대 타격이 좋지 않았다. 김성욱이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 상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대타를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패장 김원형 감독도 0-2로 지고 있던 8회 말 공격에서 추신수와 최재훈을 연속 대타로 투입해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두 타자는 모두 안타를 쳤고, 이어진 상황에서 박성한의 희생번트와 최정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1점을 추격했다. 홈런으로 균형이 깨진 이 경기는 마지막까지 홈런으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SSG는 1-4로 지고 있던 9회 말 공격에서 하재훈이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치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승부는 역전 없이 끝났지만, 인천에서 열린 축제 첫날은 강렬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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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5연투 논란 겪은 '두택연' "지금은 멀쩡…팀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되고 파"

"대회가 끝난 후 집에서 푹 쉬어 거의 다 회복된 상태다. 멀쩡하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되는 게 내 목표다."역시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김택연(18·인천고)이었다.김택연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두산이 김택연을 지명할 건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김택연은 장충고 왼손 투수 황준서와 함께 진작부터 '빅2'를 형성했다. 특히 이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5연투로 논란을 샀지만, 6경기 16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8의 활약 또한 뛰어났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동메달을 이끌며 대회 올 월드 팀(베스트 9)에도 이름을 올렸다.고교 리그 성적도 뛰어났다. 올해 13경기 출전해 64와 3분의 1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을 남겼다. 최고 150㎞/h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당장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던 두산으로서도 모처럼 지명한 최대어였다. 두산은 그동안의 갈증을 풀기라도 하는듯 미리 이름까지 넣어 준비한 유니폼을 그에게 입혔다. 김태룡 감독은 그를 두고 "빠르면 2~3년 안에 두산의 스토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지명했다"고 평가했다.지명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두산 유니폼이 나랑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해줘 기분 좋다. 이름을 새겨주실 줄 몰랐다. 이렇게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감동 받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김택연은 "지금까지는 롤모델 같은 걸 말해왔다. 아마추어이니 따라가기 위해 말했다. 이제는 나도 똑같은 프로 선수라고 생각하고, (후배) 아마추어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하겠다.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김택연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김택연과의 일문일답.-(최근 5연투 논란으로) 팬분들이 궁금해할 것 같다.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대회가 끝난 후) 집에서 푹 쉬어 거의 다 회복된 상태다. 멀쩡하다."-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고생한 것 말고도) 좋은 기억도 많았을 거 같다."동메달 결정전에서 잘 던졌고, 팀원들도 다 잘 도와줘 동메달을 따고 귀국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무리한다는 주변의) 이야기도 들었지만, 감독님이나 트레이닝 코치님이 항상 관리를 잘 해주셨다. 상태가 어떤지 항상 물어봐주셨다. '안 될 것 같으면 항상 바로 말해라, 조금이라도 무리가 되면 말해라'고 하셨다. 나도 던질 때 무리가 왔다고 느낀 건 없다. 내 임무니까, 국가대표니까 열심히 던지려 했다."-구단에서 본인의 이름이 새긴 유니폼을 만들어왔다."처음 입었을 때 내가 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친구들도 모두 다 잘 어울린다고 해줬다. 이름을 새겨주실 지는 나도 몰랐다. 하나하나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나를 생각해 이렇게 제작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평소 두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원래부터 워낙 야구를 잘 하는 팀이다. 항상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보면 두산이라는 팀이 올라가 있었다. 나도 그 멤버에 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바로 내년부터 시합에서 뛸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겠다. 그 팀에 어울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하겠다."-김태룡 단장은 "구단의 스토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팀의 핵심 선수, 팀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되는 게 내 목표다. 단장님께서 그렇게 말해주신 만큼 거기에 맞게 하기 위해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하겠다. 내년 바로 잠실 마운드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롤 모델은."지금까지는 항상 롤 모델을 말해왔다. 아마추어 선수니까 따라가기 위해 말했다. 이제는 나도 똑같은 프로 선수라고 생각하고, 후배 아마추어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생각을 바꿨다.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김택연이 되고 싶다."-보직 희망은 마무리 투수인지."항상 구원 투수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대만 대회 때 길게 던져보니 무리가 없었다. 스태미나는 기본적으로 자신 있다. 선발이나 불펜 가리지 않고 보직은 어디나 다 자신 있다." -황준서와 대표팀을 같이 갔고, 탑2로 계속 평가를 받았다."준서와는 워낙 친하다. 내가 준서에게 '네가 1번 갈 거다'라고 했다. 준서는 워낙 잘하고, 희소성도 있고, 자기 게 확실한 친구다. 서로 칭찬도 많이 했고 친구로 잘 지내왔다. 서로 응원도 많이 한다. 준서가 지명됐을 때 축하도 많이 해줬다. 이제는 동료지만 내일은 적이다. 만난다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는."SSG 랜더스 최정 선배님이다. 어릴 때부터 최정 선배님을 많이 보고 자랐다. 한국의 레전드고, 프로에 가면 승부해야 할 타자다. 한 번은 승부해보고 싶다. 처음 야구를 볼 때 최정 선배님을 보고 동기 부여를 받곤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4 21:45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GSc 54점…류현진의 마지막 관문 '이닝'

54점. 올 시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기록한 평균 게임 스코어(Game Score·GSc)다.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통계‧수학적 방법으로 분석) 전문가 빌 제임스가 고안한 게임 스코어는 선발 투수의 경기 활약을 수치화한 지표다. 선발 등판하면 기본 50점이 주어지고 활약에 따라 점수가 가감된다.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때마다 1점, 4회 이후에는 이닝 종료마다 2점, 탈삼진당 1점의 점수 등이 더해진다. 또 자책점당 –4점, 피안타당 –2점, 볼넷당 –1점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산출된다.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경기 내용이 좋았다는 의미다.한 경기에서 가능한 게임 스코어는 최대 114점이다. 9이닝 퍼펙트게임을 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모든 아웃카운트를 탈삼진으로 채워야 할 수 있다. 지난 6월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을 해낸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의 게임 스코어는 96점(9이닝 9탈삼진 무실점). MLB 역대 게임 스코어 1위는 1998년 5월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한 경기 20탈삼진을 달성한 케리 우드(당시 시카고 컵스)의 105점이다. 게임 스코어의 평균은 50점, 대부분의 기록이 40~70점 사이에 형성된다. 류현진의 올 시즌 게임 스코어는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류현진의 게임 스코어가 높지 않은 건 '부족한 이닝'이 한몫한다. 시즌 6번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소화가 없다.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5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76개로 6회 등판이 예상됐지만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서 회복한 첫 시즌인만큼 관리가 철저한 모습이다. 류현진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74.5개. 풀타임 마지막 시즌인 2021년 86.7개와 비교하면 10개 이상이 줄었다. 투구 수가 적으니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게임 스코어도 낮을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지난달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1점)부터 3경기 연속 게임 스코어가 하락했다. 콜로라도전 게임 스코어는 MLB 복귀전인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35점) 다음으로 낮다.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의 장기 계약(4년·8000만 달러, 1057억원)이 마무리된다.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받으려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토론토는 선발 로테이션 잘 돌아간다. 류현진과 알렉 마노아를 제외한 4명(크리스 배싯·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기쿠치 유세이)의 선발 투수가 아메리칸리그(AL) 이닝 소화 톱20 안에 모두 포함된다"며 "류현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아도 불펜의 부담이 적다. AL 와일드카드 레이스까지 치열하니 불펜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로라도전에서는 한 이닝 더 던지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류현진이 그렇게 하지 않는 건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라면 모를까 지금은 (자칫 부상이 재발할 수 있으니) 무리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3 15:08
프로야구

[IS 잠실] 홍원기 감독, 첫 QS 장재영에 "데뷔 후 최고 피칭"

"장재영(키움 히어로즈)한테는 몇 이닝을 소화한다는 게 중요하지 않다. 좋을 때는 계속 가면서 단계와 과정을 밟았다. 어제 경기 후 장재영에게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칭찬을 전했다. 우리가 바라던 모습이었다."비록 1경기는 패했지만, 키움의 미래는 또 한 걸음 성장했다.장재영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승패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투구를 마쳤으나 데뷔 후 선발은 물론 불펜으로도 흔들리던 그가 처음으로 기록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올 시즌 장재영을 선발로 기용하기 위해 키움이 차근차근 기회를 주며 키워나간 끝에 얻은 결과물이었다. 4월 부진으로 퓨처스(2군)리그에 다녀온 장재영은 지난 6월 초부터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다. 다만 호투에도 무리시키지 않았다. 첫 3경기는 3이닝에서 최대 3과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다. 네 번째 등판인 6월 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야 5이닝 1실점을 기록, 처음으로 선발로 제 역할을 했다. 이후 7월 5월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투도 펼쳤다.이후 잠깐 기복의 시기도 있었다. 구원으로 두 차례 등판한 그는 7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같은 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분의 2이닝 6실점 최악투를 남겼다.그후 다시 불펜으로 2경기를 거친 장재영은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소화에 성공했고, 이어 11일 LG전 호투로 깨지 못하던 껍질 하나를 깨게 됐다. 고교 시절 받던 기대치를 떠올리면 느리다고 할 수 있지만, 확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설령 반 걸음 뒤로 가더라도 멈추지 않고 이내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그런 장재영의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그동안 장재영을 5이닝 이내로 관리했던 부분에 대해 "그건 과정이었다. 겨울 동안 준비했으나 개막 이후 안 좋아 2군에서 재정비한 선수다. 좋아졌다는 판단 하에 올린 후 순서대로 3이닝, 4이닝 이런 식으로 늘려가려고 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 좋지 않았으나 불펜 등판하는 과정에서 기본으로 리셋하면서 페이스를 올렸다. NC전에서도 그렇고, 어제 모습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장재영에게는) 몇 이닝을 소화한다는 게 중요하지 않다. 좋을 때는 계속 가면서 단계와 과정을 밟았다"고 설명했다.칭찬도 잊지 않았다. 11일 경기에서 키움은 충분히 장재영을 일찍 내릴 수 있었다. 장재영이 5회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피홈런을 시작으로 연타를 맞고 실점하던 상황. 2번 타자 문성주의 적시타로 0-3이 된 데다 클린업 트리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장재영을 믿었고, 장재영은 리그 최고라는 LG 중심 타선을 모두 막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홍원기 감독은 "어제 경기 후 장재영에게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칭찬을 전했다. 우리가 바라던 모습이었다"며 "선발 투수로서 성장해야 하고, 그런 어려움도 겪어봐야 한다. 어제 장재영은 최고 컨디션이라고 봤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팀 불펜진이 계속 실점을 내주던 상황이었고, 어제 장재영 이상의 컨디션인 투수도 없고, 투구 수도 문제 없다고 봐 끝까지 밀고 가는 게 최상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홍 감독의 우려는 이후 현실이 됐다. 키움은 장재영의 호투에도 불펜 실점으로 결국 3-5로 패했다. 이어 지난달까지 키움의 에이스였다가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와 상대한다. 취재진이 최원태 상대 소감을 묻자 홍 감독은 웃으며 "최원태가 부상 없이 올 시즌을 건강히 마쳤으면 좋겠다"고 답을 피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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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외야수는 송구 판단 미스, 포수는 플라이 낙구...상기된 안우진 '입술 꽉'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3)은 외롭다. 득점 지원은 적고 수비 지원은 엉망이다. 안우진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키움 타선은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1점도 내지 못했고, 3-6으로 키움이 지며 안우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2.31에서 2.48로 올랐다. 안우진은 6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강력한 구위는 여전했고, LG 주축 타자들도 꼼짝 못할 만큼 허를 찌르는 공으로 타이밍을 빼앗기도 했다. 안우진은 선두 타자 2루타를 맞은 5회 초 투구에서도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문제는 7회였다. 안우진은 0-0 균형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오지환과 문보경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여기까지는 그의 잘못이었다. 문제는 다음 장면. 문보경의 중전 안타를 잡은 키움 중견수 이주형이 3루로 향하는 오지환을 잡기 위해 송구를 시도했다. 불필요한 송구였다. 그사이 타자주자 문보경이 2루까지 진루했기 때문이다. 무사 1·3루가 무사 2·3루가 됐다. 키움은 후속 타자 박동원에게 고의4구를 지시했다.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안우진은 무사 만루에서 상대한 박해민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3타점 3루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도 키움 수비가 아쉬웠다. 우익수 박찬혁이 굳이 3루 송구를 했다. 리그에서 발이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인 박해민을 잡으려고 했다. 오히려 타구 판단이 늦어서 늦게 뛰었던 1루 주자 박동원을 잡기 위해 홈 송구를 했어야 했다. 그만큼 박찬혁의 시야가 좁았던 것이다. 안우진의 상기된 표정이 중계 화면을 탔다. 그는 3타점 안타를 맞은 뒤 바로 교체됐고, 침묵 속에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남긴 주자 박해민은 구원 투수 장재영의 폭투로 홈을 밟았다. 안우진의 실점이다. 박빙 승부에서 흔들린 건 안우진의 잘못이다. 하지만 야수진의 오판이 더 문제였다. 키움은 8회 2점을 더 내줬다. 1사 1루에서 투수 주승우가 이재원에게 파울 지역 뜬공을 유도했지만, 신인 포수 김동헌이 공을 잡지 못했다. 투수는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동헌은 이어진 상황에서 LG의 더블스틸도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안우진뿐 아니라 마운드에 오른 모든 투수들이 힘겨웠다. 키움은 최근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라인업 무게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선발 투수였던 최원태도 LG로 보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좀처럼 승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LG전 패전은 전력보다는 집중력 저하와 기본기 결여가 두드러졌다. 키움의 최하위 추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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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8월 15일 외국인 교체 시한, 모든 가능성 열어둔 NC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29·NC 다이노스)가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까.와이드너의 거취엔 현재 물음표가 찍혔다. 들쭉날쭉한 피칭 탓에 안정감이 떨어져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인권 NC 감독은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와이드너를 두고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될 거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기도 했다. '기다려 달라'는 게 와이드너의 반등인지, 교체인지 모호하지만, 그의 성적이 계약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건 사실이다.와이드너는 NC가 고심 끝에 뽑았다. 계약 발표 시점이 스프링캠프 시작 하루 전인 1월 31. KBO리그 10개 구단(30명) 외국인 선수 중 계약이 가장 늦었다. 투심 패스트볼(투심)이 주 무기인 에릭 페디와 달리 포심 패스트볼(포심)을 주로 던지는 상반된 투구 스타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활약한 '현역 빅리거' 프리미엄도 있었다.와이드너가 2일까지 기록한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4.94.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리그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해당한다. KBO리그 데뷔전인 5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지만 이후 기복이 심했다. 한 경기 잘 던지면 그다음 경기에서 무너지는 배턴이 반복됐다. 이닝당 투구 수(17.5개)가 많아 경기당 5와 3분의 1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하니 그가 등판하는 날에는 불펜 소모도 적지 않았다. 선발 투수의 기본 지표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5회로 적다. NC의 고민은 와이드너가 '최악의 투수'까진 아니라는 점이다. 와이드너는 시즌 피안타율이 0.229로 낮다. 반면 9이닝당 탈삼진은 8.07개로 많은 편이다. 크게 무너진 2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3점대 초반까지 떨어진다. 시범경기 막판 허리 통증(디스크 신경증) 문제로 이탈한 뒤 5월 말 '지각' 데뷔전을 치렀다는 걸 고려하면 페이스가 서서히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KBO리그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은 8월 15일이다. 16일 이후 소속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당해 연도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NC는 6월부터 외국인 스카우트가 미국으로 건너가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내년 시즌 영입 가능 선수를 확인하는 작업이지만 상황에 따라 와이드너 교체와 연결될 수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임선남 NC 단장은 와이드너 교체 여부와 관련해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데 오래 고민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와이드너의 다음 등판은 3일 롯데전이 유력하다. 교체 마감 시한 전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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